지난주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과 '이라크 주권이양'이라는 2대 악재가 소멸됐지만 주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독립기념일(4일)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는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개별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최대 이슈였던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단기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콜금리)를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일단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리인상이 예견돼왔던 수준에 그쳐 주 초반 증시는 양호한 상승세를 탔다.

하루 앞당겨진 이라크 임시정부의 주권 회복도 증시에 안도감을 줬다.

IT(정보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불투명성이 제거됐다는 호재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일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주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이날 101.32포인트(0.97%) 떨어진 10,334.12로 마감된 뒤 2일에도 51.33포인트 하락했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1일 전날보다 32.24포인트(1.57%) 빠진 2,015.55로 하락 폭이 컸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테러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과 3분기 인텔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시 고개를 쳐든 유가도 투자자들에겐 불안 요인이었다.

추가재료의 공백이 투자심리 위축을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개별업체 중에선 인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야후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인텔은 지난달 30일 27.6달러에서 지난 2일 26.33달러로 1.27달러(4.6%) 내렸다.

반면 퀄컴은 상승했다.

관심을 모았던 6월 고용지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미 노동부는 농업부문을 제외한 신규 취업자가 6월 중 11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절반 수준에 그친 수준이다.

4,5월 취업자도 당초보다 축소된 것으로 수정됐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5.6%를 기록했다.

유가도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지난주 초 36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주 후반 38달러대로 올라섰다.

중동발 테러 위험이 유가안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양상이다.

그래도 '어닝 시즌'이 돌아왔다는 것은 반가운 대목이다.

이번주부터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야후와 알코아를 시작으로 9일에는 GE가 매출액과 이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유가 움직임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2분기 실적주들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각종 경제지표 발표도 잇따른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6월 서비스업 지수(6일),5월 소비자신용(8일),5월 도매재고(9일)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