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에 시중은행의 대출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설문조사 결과 3ㆍ4분기부터는 은행들이 문턱을 다소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6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8조4천4백67억원으로 5월말의 39조4천3백74억원에 비해 9천9백7억원(2.5%) 감소했다.

조흥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5월말 14조5천4백73억원에서 6월말 14조1천8백86억원으로 3천5백87억원(2.5%) 줄었고 외환은행은 5월말 14조3천8백78억원에서 6월말 14조2천7백8억원으로 1천1백70억원(0.8%) 감소했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 미만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6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9조4천80억원으로 전월보다 0.18%(5백4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대출 잔액 증가율이 각각 0.31%와 0.77%에 불과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이 부진한 것은 중소기업들이 내수 침체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은행들이 부실여신 증가를 우려해 신규대출을 꺼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 한국은행이 42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행태 조사결과'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DI)는 1ㆍ4분기의 마이너스 13에 이어 2ㆍ4분기에도 마이너스 7을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심사를 완화했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마이너스이면 심사가 더 신중해졌다는 응답이 많음을 나타낸다.

한은은 3ㆍ4분기의 중소기업 DI는 0으로 조사돼 중소기업들의 대출 여건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업과 가계를 포함한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1분기 중 마이너스 7에서 2분기에는 0으로 상승, 중립적인 자세로 전환됐다.

또 3분기에는 3으로 올라가 대출받기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회사의 대출태도가 완화 자세로 전환되는 것은 지난 2002년 3ㆍ4분기중 신중한 자세로 전환된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