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한미은행 노사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한미은행 노사는 주말인 지난 3일 밤부터 4일 오전 사이 이뤄진 협상에서 몇몇 쟁점에 대해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한때 '대타협'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4일 오전 재개된 협상은 세시간만에 정회된 뒤 오후 늦게까지 협상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그러나 정부가 영업정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어 늦어도 주초에는 결말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계속된 협상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었다"며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노조의 요구조건중 많은 부분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국장도 "그동안 사측이 실무협상을 고집해서 진전이 없었으나 대표자회의로 변경되면서 일말의 가능성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 노조는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합병시 36개월치 특별 보너스 지급' 등 사회적 문제가 됐던 일부 요구를 철회하는 등 협상타결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독립경영 보장 등 노조가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워 왔던 부분에 대해 여전히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파업이 주중반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3일 양병민 금융노조 위원장과 서민호 한미은행 노조 위원장 등 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서두르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협상 타결이 무산돼 파업이 주말을 넘길 경우 공권력 투입을 통한 물리적인 해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