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된 미군 해병이 살해되는 등 이라크의 주권회복 후 첫 주말에도 저항세력의 공세는 지속됐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 '안사르 알 수나'는 지난 3일 이슬람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레바논 태생의 미 해병 와세프 알리 하순 상병을 참수했다"며 "곧 비디오 영상으로 참수장면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하순 상병은 지난달 21일 팔루자에서 실종됐었다.

바그다드의 미군 당국은 하순 상병의 피살 보도를 알고 있으며 이를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이슬람교의 보복운동 무장저항단'을 자칭하는 단체에 인질로 붙잡힌 미 해병 1명의 모습을 공개했었다.

이라크 방위군은 이날 저항군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바그다드의 한 가옥을 급습하는 등 주권이양 후 처음으로 독자적인 작전을 벌였다.

미군은 이라크군의 전투능력을 키우고 주권이양 이후의 자체적인 치안 확보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바그다드 인근의 한 검문소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이라크 방위군 6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또한 바그다드에서는 미 해병대원 1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남부 바스라에서도 영국군 병사 1명이 다쳤다.

이와 함께 현지의 관리들은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으로 연결되는 2개의 주요 송유관 중 1개가 파열돼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의 영국군 대변인은 송유관 파열이 테러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지스 사다 이라크 임시정부 대변인은 이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무기를 반납하고 저항을 포기하는 반군에 대한 사면조치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사다 대변인은 비상사태 선포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