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 임원의 연봉은 평균 3천2백만엔(약 3억2천만원)으로 밝혀졌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03회계연도(2003년4월~2004년3월) 시가총액 1백대 기업의 결산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이들 회사의 임원 1인당 연간 보수는 3천2백만엔에 달해 종업원 평균인 8백만엔보다 4배가량 많았다.

미국 주요 대기업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9억엔을 넘어 미국과 일본 기업의 임원 보수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카를로스 곤 사장이 경영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닛산자동차가 2억3천5백만엔으로 1위를 차지,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일본 기업 최초로 순익 1조엔을 돌파한 도요타 임원들 보수는 3천7백50만엔에 불과,대조적이었다.

임원 보수는 닛산에 이어 다케다약품 1억4천9백만엔,닛토덴코 7천3백만엔,미쓰비시지쇼 6천6백만엔,노무라증권 5천5백만엔 등의 순으로 많았다.

미국식 기업지배구조를 도입한 소니는 경영을 담당하는 집행 임원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1인당 6천만엔을 넘었다.

임원 보수 랭킹에서 상위 20위 기업 중 닛산 다케다약품 스미토모상사 등 9개사는 지난해에 사상 최고 이익을 낸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대기업들은 결산보고서를 통해 임원들의 보수 총액을 공개하고 있으나,기관투자가 등 주주들이 개인별 보수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주요 대기업들은 연봉 5위까지의 임원의 경우 개인별로 총액을 공개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