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수판매 목표를 연초 대비 15% 하향 조정하는 대신 수출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모든 경영역량을 수출확대에 집중키로 했다.

현대차는 4일 내수 판매목표를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또 다시 수정,60만5천대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계획했던 71만대보다 15% 줄어든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내수판매 목표를 66만대로 5만대 줄였으나 상반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0.8% 급감한 27만대에 그쳐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

현대차는 대신 줄어든 내수판매 목표를 수출로 돌려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수출목표를 1백5만대에서 1백15만대로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반제품을 포함,전체 수출을 당초 1백43만5천대에서 1백54만대로 10만대 이상 늘려잡았다.

현대차는 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 주재로 하반기 해외영업본부장 회의를 갖고 북미 유럽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의 세부 판매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대 승부처인 북미시장의 경우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투싼 등 신차종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구사,당초 목표한 43만대 이상을 판매키로 했다.

시장점유율도 2.5% 이상을 달성키로 했다.

8월 출시예정인 EF쏘나타 후속모델인 NF를 북미시장에 연말 특수에 맞춰 초기 투입,주력 모델의 세대교체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그러나 최근 품질개선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대당 2천달러 수준인 리베이트는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GM 포드 등 미국 내 '빅3'가 5천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면서 판매량을 늘렸지만 단기간의 효과에 그쳤다"며 "시장확대를 위해 무리한 출혈경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본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대신 중국 베이징과 인도,터키 공장의 신규 차종 투입과 생산량 확충,현지 마케팅 강화를 통해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들어 수출이 2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유럽시장을 겨냥,터키공장의 생산규모를 4만대에서 연말까지 6만2천대로 확충키로 했다.

장기적으로 신차종을 투입,10만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베이징과 인도공장은 이미 생산능력을 각각 15만대와 25만대로 확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내수판매가 수정 목표인 연간 60만5천대의 절반에도 못미쳤다"며 "전체 판매목표의 후퇴는 있을 수 없다는 게 경영진의 방침인 만큼 수출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