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인 에스텍의 적대적 합병을 추진중인 동성화학이 거꾸로 에스텍에 의한 '역(逆)M&A설'에 휘말렸다.

에스텍이 동성화학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동성화학 주가는 이틀연속 급등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성화학은 에스텍의 주식매집설로 지난 1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2일에도 13% 이상 상승해 7천7백80원으로 마감됐다.

동성화학측은 "주가가 급등할 이유는 없으며 에스텍의 지분매집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성화학은 에스텍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5월 공개매수를 실시했으나 19만여주만이 공개매수에 응해 당초 목표치인 2백만주 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우호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지분율을 32%선으로 높였다.

동성화학은 에스텍의 김충지 대표 등의 해임을 겨냥한 임시주총 소집허가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에스텍은 LG화학에서 분사된 스피커제조 전문업체로 최대주주가 지분을 7%가량 가지고 있을 뿐 3%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동성화학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43%에 달해 에스텍의 역M&A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와 계열사 보유주식을 제외하면 동성화학측이 보유한 지분율은 30% 미만으로 추정돼 안정적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