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고용한 인력이 1백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제조업 공동화로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KOTRA는 4일 '2004년 해외진출 한국기업 현황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5월말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천8백88개사 가운데 3백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5백28개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KOTRA 상하이무역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채용한 현지 인력은 1백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지난 2002년말 주중한국대사관이 추정했던 70만명보다 30만명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진출기업 가운데 10명 이하 고용업체의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이는 북미 유럽 등지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 10명 이하 기업이 각각 73.3%와 60.6%의 절대적인 비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1999년 급감했으나 2000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 매년 2백개 이상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비중이 71%에 달했다.

한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지역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4.4%인 1천7백73개사가 베이징 톈진 산둥성 랴오닝성 등 환발해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화남 및 화동지역 진출 기업을 더하면 한국 기업의 92%가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 밀집해 있는 셈이라고 KOTRA는 덧붙였다.

KOTRA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보면 중국에,중국에서는 동부연안지역에 과도하게 밀집돼 있어 세심한 리스크 관리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