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사이버대학이 뭉쳤다.

출범 4년째를 맞아 학생수는 5만여명을 넘었지만 그동안 협의조차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의 모임인 원격대학교육협의회는 이달중 사단법인이 돼 공식 협의창구로 태어난다.

그 중심에는 한영호 열린사이버대 총장(64)이 있다.

원격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한 총장은 4일 "사이버 대학은 저비용 고효율을 가진 새로운 교육 시스템으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면서도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법인화 이후 할 일은.

"정부 규제는 많고 지원은 없다.

교육부가 1백40학점 이수,교양 필수,입학·졸업 시기 등 일반대의 잣대(고등교육법)를 적용하고 있다.

재교육 기회를 넓히려면 수시 입학과 졸업이 가능하고 학사제도도 자유로워야 한다.

또 17개대에 지난해 1억5천만원,올해 5억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최소 2백억∼3백억원은 지원해야한다."

-사이버대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는데.

"5개 정도만 자생력을 갖췄다.

많은 참여자로 인해 교육의 질이 낮아져 교육부에서 올해 2개 사이버대의 신규 허가를 거부했다.

개인적으론 10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또 중복된 과,전공도 조정이 필요하다."

-사이버대의 장점은.

"국민소득에 비해 대학 등록금은 비싼 편이다.

고비용을 낮추는 도구가 사이버대다.

열린사이버대의 경우 한학기에 성균관대 중앙대 등 컨소시엄 대학(14개)의 학생 7만∼8만명이 강의를 듣는다.

이들이 만약 강의실에서 듣는다고 가정하면 엄청난 예산이 든다.

콘텐츠의 질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열린사이버대의 강점은.

"동시접속 2만명 수준으로의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그러나 등록금은 제일 낮아 가장 비싼 곳의 절반 수준이다.

한학기 18학점을 들으면 1백만원이 든다.

이는 컨소시엄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능률협회에서 수여하는 '2004 대한민국마케팅대상 명품상'을 수상해 이런 우월성을 입증받았다."

-장애인에게 장학금을 준다는데.

"재작년 맹인 5명이 등록했는데 결국 1명만 남았다.

대부분 경제적 문제였다.

2학기부터 내 연봉의 절반으로 지체부자유자 등 1백여명에게 학비의 50%를 장학금으로 줄 계획이다."

-향후 발전계획은.

"이달 22일 몽골을 방문해 몽골국립대와 함께 합작 사이버대를 만들 예정이다.

몽골은 땅이 넓지만 인구는 적어 교육을 장악하기 힘들다.

사이버 교육을 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