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국가인권위원회는 대기업 및 공기업들에 대해 학교나 출신지역 등 이력서상의 차별적 항목을 삭제하라는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금융감독원 한국마사회 한국전력공사 한국조폐공사 등 주요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학력이나 나이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채용과정 개선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는 능력중심의 인사의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학교나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보유하면 충분히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평등주의 인사의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들어서는 민간기업보다 직업안정성이 높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당연히 구직자들로부터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앞서 지적한 대로 학력이나 나이제한 등이 철폐되는 등 능력중심의 인사와 선발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가지 차별적 요소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구직자들에게는 공기업이 더할 나위없이 좋은 목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절대적인 선발 인원수 자체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취업과 관련된 차별이 적고 직업안정성이 높다는 특성들로 인해 지원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의 경우에는 사기업과 달리 채용과정이나 선발과정에 대해 국가의 통제를 받는 경우들이 많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검증되고 공인된 자격증,혹은 성적 등의 지표들을 인정하는 경향이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관련 분야의 자격증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게 취업에 유리하다.

또 공모전 입상경력과 같은 검증 가능한 근거들을 많이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기업들은 입사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상식 논술 전공 등에 대한 엄격한 필기시험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획득한 점수는 그 자체가 채용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단기간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보기는 어렵다.

공기업에 지원하려면 필기시험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공기업도 기본적으로 영어와 관련해 특정 수준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들이 많다.

대체로 TOEIC 점수 7백점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실제로 학력 및 나이를 제한하지 않는 '열린 채용'에서는 이와 같이 영어와 관련된 능력에서 취업여부가 결정되는 경우를 매우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은 공기업 취업관문을 넘기 위한 필수요건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문제들에 대한 건강하고 상식적인 판단능력을 중시한다는 점을 기억하자.면접을 대비해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그 의견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는 국가적 발전이나 사회적 보편타당성 등을 근거로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공인된 자격증 △입상경력 △철저한 필기시험 준비 △특정수준 이상의 영어실력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자신만의 논리 개발 등이 공기업 취업관문을 뚫기 위한 핵심 요건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