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는 예비 직장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직장으로 꼽힌다.

은행들의 경우 통상 대졸 초임 수준이 일반 제조업체보다 많은 3천만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출 예금 등 자사 금융 상품을 이용함에 있어 행원들에게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게 관례여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플러스 알파'까지 고려하면 금융회사만큼 근무 여건이 좋은 직장도 찾기 쉽지 않다.

다만 이같은 좋은 여건에다가 최근 취업난까지 겹쳐 입사 경쟁은 굉장히 치열하다.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지난해 하반기에 신입 행원을 뽑은 기업은행의 경우 1만명의 예비 행원들이 몰려드는 북새통을 연출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30명을 뽑는데 1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때문에 은행측이 원하는 인재상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다른 회사 입사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입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구직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토익 토플 등 어학점수는 요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상향 평준화됐다.

따라서 2차 면접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나은행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고객들의 돈을 다루는 직종이다 보니 높은 차원의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사고 방식도 중요하다.

금융계 인사담당 관계자는 "면접을 통해 적극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을 많이 뽑는데, 이런 사람들은 일을 시켜보면 확실히 잘한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워낙 뛰어난 인재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분위기여서 대학 다닐 때 CPA, AICPA 자격증 등을 따놓는 것도 중요하다.

이공계 출신이라면 은행권 취업을 더 적극적으로 노려볼 것이 권장된다.

수출입은행은 2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지난달 공채에서 3명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았다.

수출입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요즘 들어 이공계 출신들을 우대하는 분위기다.

◆ 창구직도 우습게 보지 말라

대학을 졸업한 은행 입사 희망자들은 통상 '텔러'라고 불리는 비정규 창구직 직원 모집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이들 창구직 직원 모집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세에 맞춰 은행들은 1년에 한 번씩 시험을 통해 창구 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매년 50명가량의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다.

때문에 대졸자를 대상으로 한 정규직 공채에 번번히 실패를 맛본 예비 직장인들이라면 비정규직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 어디서, 얼마나 뽑나

은행 가운데 하반기 채용 계획 있는 곳은 우리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월 약 2백명의 정규직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9월에 원서접수를 시작, 11월 말∼12월 초에 신입사원 모집을 마칠 예정이다.

선발 예정 인원 수는 70명가량.

기업은행은 지난달 선발을 마친 50명가량의 인턴사원을 오는 11월 말 신입사원(1백명가량)을 뽑을 때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아직 선발인원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10월 말∼11월 초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채에서는 80명을 선발했으며 경쟁률은 2백 대 1이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