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하반기 취업 전선은 꽁꽁 얼어붙었다.

주식시장 침체로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이 인력채용 계획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등 매각 대상 증권사들이 많은 점도 증권업계의 인력 확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증권 유관기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증권업협회 선물거래소 등은 통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규 인력 채용계획을 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중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곳은 삼성 동원 동양 SK 한화증권 정도다.

매년 12월 대졸 신입직원을 뽑는 삼성증권은 올해도 12월께 40명 안팎의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50명을 채용한 동원증권도 10월께 50명가량의 인원을 채용한다.

동양증권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11월)에도 30명가량의 신규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 증권사는 특히 매년 상ㆍ하반기에 1차례씩 주식투자수익률 대회를 열어 성적 우수자에게 특채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20명에게 입사지원 자격을 부여, 이 중 4명을 뽑았다.

오는 9월에도 주식투자수익률 대회를 열어 입상자에게 특채 기회를 줄 계획이다.

지난해 신입 사원을 뽑지 않았던 SK증권은 올해 10명 안팎의 인력채용 계획을 세웠다.

10∼11월께 그룹 차원에서 인력을 뽑아 각 계열사에 배치한다.

한화증권은 10월께 50명가량을 선발키로 했다.

대형사중 LG 현대 대우 대신 굿모닝신한 등은 인력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 30명을 채용했던 LG투자증권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신규 인력 채용 일정을 잡기 힘든 상태다.

지난해 인력을 충원하지 않았던 현대증권은 올해도 채용계획이 없다.

대우 대신 굿모닝신한의 하반기 채용계획도 '미정'이다.

중ㆍ소형사 가운데 교보는 하반기 채용계획이 불투명하고 우리와 메리츠는 인력을 뽑지 않는다.

전환증권사인 한투와 대투증권은 매각을 앞두고 있어 인력 채용이 힘든 상황이다.

두 회사는 작년에도 인력을 선발하지 않았다.

푸르덴셜과 동투증권도 채용계획이 없다.

투자신탁회사도 소규모 수시채용 외에는 신규 인력 공채 계획이 없다.

한투운용과 대투운용은 예금보험공사와의 양해각서(MOU) 때문에 인력을 늘리기가 힘든 상태다.

삼성투신은 정규 공채를 하지 않고 반기당 3∼5명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중소형 투신사의 경우 결원이 생기면 수시채용을 통해 확충한다.

중ㆍ소형 투신사의 수시채용은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에 공시된다.

증권 유관기관 가운데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통합을 앞두고 있어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지난 3월 말 11명을 채용한 증권금융은 올해 채용 계획이 불투명하다.

증권업협회는 통합거래소 출범에 따른 이동 인원이 확정돼야 인력 충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협회는 하반기에 직원을 늘릴 계획이 없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