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에게는 퍼팅만큼 중요한 게 없다.

퍼팅이 되는 날은 언더파를 기록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버파 성적이 나온다.

제59회 US여자오픈(총상금 3백10만달러) 최종일 메그 맬런(41·미국)이 그랬다.

맬런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의 오차드G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0개홀을 1퍼트로 마무리하는 절정의 퍼팅감을 보여줬다.

그 결과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백74타로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을 2타차로 제치고 역전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9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3년 만이다.

통산 16승(메이저 4승)째를 거둔 맬런은 7개 대회 연속 역전승 등 모두 12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우승상금 56만달러를 보탠 맬런은 시즌 총상금이 80만달러를 넘어서며 단숨에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3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맬런은 이날 퍼팅을 하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곤 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4번홀 15m,11번홀 4.5m,14번홀 6m 등 롱버디퍼팅이 쏙쏙 들어가자 본인도 믿어지지 않는 듯 고개를 흔들었을 정도.특히 15번홀에서는 그린미스에 이어 어프로치샷마저 짧았으나 프린지에서 7.5m짜리 파세이브 퍼팅을 성공하기도 했다.

총 퍼트수는 24개로 이번 대회 기록이다.

소렌스탐은 마지막 2개홀을 포함,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맹추격했으나 신들린 듯한 맬런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선수 중에는 장정(24)이 이날 버디 7개,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합계 1언더파 2백83타를 기록,공동 7위로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김미현(27·KTF)은 빠른 그린에 대비,가벼운 퍼터를 사용한게 화근이 돼 퍼팅이 계속 짧았다.

김미현은 이날 이븐파 71타를 치며 합계 2오버파 2백86타로 공동 16위를 했다.

미셸 위(15)는 합계 1오버파 2백85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사우스하들리(미국 매사추세츠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