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 지방 광역시들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해 투기과열지구를 일부 해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는 지역은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분양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예상되는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에선 3·4분기 중 모두 2만6천5백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의 가수요가 얼마나 이동하느냐에 따라 이들 지역 분양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가 풀리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지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지역과 광역시 전역,충남·충북·경남 일부지역이다.

이 중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 지역부터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지역으로는 부산 대구 광주 울산,경남 창원 양산,강원 춘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해제예상 지역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부산에선 3분기 중 가장 많은 1만2천6백1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또 대구 7천82가구,광주 3천5백34가구,울산 3천3백53가구 등의 순으로 분양물량이 계획돼 있다.

◆분양시장 분위기 호전 기대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는 지역의 분양시장 분위기는 다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역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따라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거나 청약 호조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그렇다고 분양시장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선 지역경제나 수급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지방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2년동안 공급도 충분히 이뤄졌다"며 "서울·수도권의 가수요가 다시 유입되지 않는 한 자생적으로 분양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도 부담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외지인이 들어가려면 어느 정도 가격 매력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수준의 분양가로는 외지인이 욕심낼 만한 게 적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