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공주ㆍ연기'] 79년에도 '행정수도'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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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임시행정수도 건설 꿈이 2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공주·연기지구가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임시행정수도 마스터플랜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공주·연기지구가 박 전 대통령 시절에 임시행정수도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75년 박 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의 안보 위협과 날로 심각해지는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극비리에 추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5년간 연인원 3백91명이 참여한 끝에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白紙)계획'과 '2000년대 국토구상'이 79년 10월 완성됐다.
이 보고서에서 지명한 행정수도의 최종 입지가 충남 공주시 장기지구였다.
백지계획에 따르면 행정수도는 총 면적 8천6백만㎡ 규모로 불사조가 날개를 편 모양으로 건설돼 청와대를 비롯 입법·사법·행정부를 모두 옮기는 구상이었다.
백지계획은 행정수도를 새로 정하는 차원보다 훨씬 큰 구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구상은 행정수도를 중심으로 각 권역의 도시와 산업기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이전' 및 각 지역별 '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흡사하다.
박 전 대통령의 구상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25년의 세월이 지난 뒤 노무현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추진하면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결국 공주·연기지구가 나머지 3개 후보지를 따돌리고 최종 낙점을 받아 행정수도와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공주·연기지구에 대한 풍수지리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도 장기지구는 경합지였던 논산에 비해 풍수지리 측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차원에서 낙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연기군의 경우 금강이 가로질러 흐르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다만 장기지구(장기면)는 과거 외세의 침입이나 간섭을 많이 받았고 주산인 국사봉(2백32m)이 손님격인 장군산(3백53m)보다 낮아 손님이 주인을 누르는 형국이어서 연기지구와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풍수적으로 공주·연기는 부드러운 땅의 기운과 드넓은 들판,강을 갖추고 있어 서울과 가장 흡사한 지역"이라며 "다만 산이 낮고 좌청룡 우백호 기운이 약한 게 흠"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공주·연기지구가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임시행정수도 마스터플랜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공주·연기지구가 박 전 대통령 시절에 임시행정수도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75년 박 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의 안보 위협과 날로 심각해지는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극비리에 추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5년간 연인원 3백91명이 참여한 끝에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白紙)계획'과 '2000년대 국토구상'이 79년 10월 완성됐다.
이 보고서에서 지명한 행정수도의 최종 입지가 충남 공주시 장기지구였다.
백지계획에 따르면 행정수도는 총 면적 8천6백만㎡ 규모로 불사조가 날개를 편 모양으로 건설돼 청와대를 비롯 입법·사법·행정부를 모두 옮기는 구상이었다.
백지계획은 행정수도를 새로 정하는 차원보다 훨씬 큰 구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구상은 행정수도를 중심으로 각 권역의 도시와 산업기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이전' 및 각 지역별 '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흡사하다.
박 전 대통령의 구상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25년의 세월이 지난 뒤 노무현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추진하면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결국 공주·연기지구가 나머지 3개 후보지를 따돌리고 최종 낙점을 받아 행정수도와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공주·연기지구에 대한 풍수지리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도 장기지구는 경합지였던 논산에 비해 풍수지리 측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차원에서 낙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연기군의 경우 금강이 가로질러 흐르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다만 장기지구(장기면)는 과거 외세의 침입이나 간섭을 많이 받았고 주산인 국사봉(2백32m)이 손님격인 장군산(3백53m)보다 낮아 손님이 주인을 누르는 형국이어서 연기지구와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풍수적으로 공주·연기는 부드러운 땅의 기운과 드넓은 들판,강을 갖추고 있어 서울과 가장 흡사한 지역"이라며 "다만 산이 낮고 좌청룡 우백호 기운이 약한 게 흠"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