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금융지주가 증권주의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원금융지주가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면서 '인수·합병(M&A) 모멘텀'을 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일 거래소시장에서 동원금융지주는 4.57%(2백80원) 급등한 6천4백10원에 마감됐다.

이날 삼성 LG투자 현대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주들이 보합 또는 소폭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원금융이 한투의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면서,주가 저평가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는 동원금융의 올 예상실적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35배로 삼성 LG투자증권 등 대형사의 0.7∼0.8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 연구원은 "동원금융이 한투증권을 인수,성장성이 높은 자산관리영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급감해 증권주 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동원금융은 한투 인수를 재료로 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원금융의 현 자산가치로만 봐도 9천원 정도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투·대투증권 입찰을 포기한 국민은행은 이날 1.28% 하락한 3만4천8백원에 장을 마쳤다.

유승창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입찰 포기는 단기적으로는 중립적인 재료지만 향후 은행의 대형화 추세와 경쟁력이 강화되는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