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생긴 흉터 부위를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흉터를 치료하는 '핀홀법'(Pinhole)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핀홀법은 화상 흉터를 정상 피부의 70% 수준까지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상 흉터치료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핀홀법에 대해 알아본다.

◆피부이식 등 기존 치료법으론 한계=화상을 입게 되면 피부에 분포해 있는 땀샘과 모공,혈관,주름,콜라겐 등 정상 피부조직이 대부분 소실된다.

이 때 피부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피부 표면세포보다 진피층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콜라겐이 더 빨리 차오르게 되면서 원래 피부의 색깔과는 다른 흉터가 생긴다.

현재의 의학으로는 화상 흉터를 정상 피부처럼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화상 흉터의 크기를 줄이거나,눈에 덜 띄게 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

일반적인 화상흉터 치료법으로는 피부이식,조직확장법,피부를 깎아내는 레이저치료법 등이 있다.

그러나 치료를 위해 들인 시간이나 비용,노력에 비해 만족도는 높지 않다는 게 흠이다.

◆핀홀법은 화상 흉터 치료의 대안=핀홀법은 기존의 화상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일부 피부과를 중심으로 시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핀홀법은 레이저로 흉터 부위를 표피에서 진피까지 마치 모공과 같은 구멍을 촘촘하게 규칙적으로 뚫어 비정상적으로 변해 버린 진피층 조직의 재배열을 유도해 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복원하게 하는 원리다.

핀홀법으로 흉터 치료가 가능한 시기는 화상으로 인한 상처가 아문 뒤 조직이 안정되는 6개월부터다.

일반적으로 4∼5회 정도 두달 간격으로 치료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치료를 하면 할수록 경과는 좋아진다.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일반적인 흉터 성형수술과는 달리 째거나 꿰매는 과정이 없어 환자의 고통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직경 8㎝ 정도 크기의 흉터를 치료하는데 한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어린이도 시술 가능=핀홀법은 흉터 환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성장기 어린이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흉터 성형수술은 관절의 운동에 영향을 미쳐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불가능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부의 성장이 끝나는 17세 이후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흉터가 있는 어린이의 경우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아도 별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핀홀법은 화상 흉터가 있는 어린이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아줄 수 있는 치료법이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www.starskin.co.kr)은 "어떤 시술법이든지 현대 의학으로는 화상으로 인한 흉터를 1백%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다"며 "핀홀법은 본래 피부를 60∼70% 이상 회복시켜 줌으로써 주위의 시선을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