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정신적인 충격을 심하게 받은 후부터 양쪽 귀에서 매미소리 같은 것이 계속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까."

최근 57세 된 남성이 찾아와 이같이 하소연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후 화를 심하게 낸 후부터 발생한 이명증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검사 결과 원인 불명이란 진단을 받았으며 그후 아무리 치료를 해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진찰 결과 열이 아주 많은 소양인 열증 체질이었으며 화로 인해 간장이 상하면서 간장의 화가 역류해 이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감용회환을 투약하면서 귀 인근에 있는 청궁(聽宮)혈과 간장의 화 역류 발생 원인인 간수(肝兪),행간(行間),합곡(合谷) 등의 혈(穴)에 약실자입 요법을 시술해 지속적으로 자극했다.

또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도록 하면서 커피,콜라,술 등 자극성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했다.

2개월간 치료한 후 많이 호전됐고 계속해서 2개월 더 치료한 결과 완치됐다.

이명증은 정서불안,신경쇠약,심한 감정 기복 등으로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게 발병하기 쉽다.

큰 병을 앓고 난 후나 산후 하혈 등으로 피를 많이 흘린 경우,성 생활이 지나쳤을 때,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성 음식물을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소음이나 귀지 이물질이 있거나,만성 중이염,약물중독,알코올중독,가스중독,고혈압,신경쇠약,과도한 음주 등으로도 발생한다.

이명증의 강도나 이로 인해 생기는 소리는 다양하다.

귀가 가려운 수준에서부터 머리가 아플 정도에 이를 수도 있다.

매미우는 소리,종소리,바람소리,물결소리,싸우는 소리 등 환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몸이 허약해서 오는 경우 신장,심장,비장 등 약해진 장기를 보강하는 약을 쓰고,화가 원인인 경우 화를 치료하는 약을 써야 한다.

더불어 귀 인근의 혈과 이명증에 관련돼 있는 손과 발에 있는 소양경(少陽經)의 혈위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약실자입 요법을 시술하면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나 피로를 줄이고 커피 콜라 술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성 관계를 줄이고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발을 씻는 게 바람직하다.

정용발 < 보산한의원 원장 www.bosan-om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