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일본 '석유 밀월'.. 아람코, 日 쇼와쉘에 첫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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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세계 1위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2위 소비대국인 일본이 석유화학 관련 산업에서 자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산업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일본은 중동지역의 전쟁 등 유사시에 원유를 확보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의 쇼와쉘석유는 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회사 지분 15%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백% 전액출자한 국영회사인 아람코가 일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람코는 쇼와쉘의 모회사인 로열더치쉘이 보유한 50%의 지분 가운데 약 15%를 양도받아 2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쇼와쉘은 우선 오는 8월 중 9.9%의 지분을 양도한 뒤 2005년 중 나머지 4.99%를 추가로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5백억엔(약 5천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쉘이 아람코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은 쇼와쉘과 아람코 간 제휴 관계를 맺어 원유 조달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쇼와쉘은 쉘로부터 원유의 절반 이상을 조달받았다.
아람코로부터는 현물시장에서 소량만을 구입해왔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에서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아람코가 쇼와쉘에 다른 구매자보다 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시 공급량은 하루당 30만배럴로,쇼와쉘이 일본 내 보유한 정제시설 처리 능력의 60%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일본 스미토모화학공업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측과 50%씩 출자,총 5천억엔 규모의 석유정제 및 화학 플랜트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키로 합의했다.
미쓰비시그룹 등이 출자하는 '이스턴페트로케미컬'도 6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 2천5백억엔을 투자,범용수지 설비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양국이 석유화학산업에서 자본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배경은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간 밀월관계에 금이 가면서 미국측이 사우디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가 급성장하는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원유 판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불안한 중동 정세를 고려,안정적인 원유 조달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자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쇼와쉘에 투자한 아람코는 한국 쌍용정유와 필리핀 국영석유회사 등 아시아 각국에 자본 투자를 진행해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산업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일본은 중동지역의 전쟁 등 유사시에 원유를 확보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의 쇼와쉘석유는 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회사 지분 15%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백% 전액출자한 국영회사인 아람코가 일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람코는 쇼와쉘의 모회사인 로열더치쉘이 보유한 50%의 지분 가운데 약 15%를 양도받아 2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쇼와쉘은 우선 오는 8월 중 9.9%의 지분을 양도한 뒤 2005년 중 나머지 4.99%를 추가로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5백억엔(약 5천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쉘이 아람코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은 쇼와쉘과 아람코 간 제휴 관계를 맺어 원유 조달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쇼와쉘은 쉘로부터 원유의 절반 이상을 조달받았다.
아람코로부터는 현물시장에서 소량만을 구입해왔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에서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아람코가 쇼와쉘에 다른 구매자보다 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시 공급량은 하루당 30만배럴로,쇼와쉘이 일본 내 보유한 정제시설 처리 능력의 60%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일본 스미토모화학공업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측과 50%씩 출자,총 5천억엔 규모의 석유정제 및 화학 플랜트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키로 합의했다.
미쓰비시그룹 등이 출자하는 '이스턴페트로케미컬'도 6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 2천5백억엔을 투자,범용수지 설비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양국이 석유화학산업에서 자본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배경은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간 밀월관계에 금이 가면서 미국측이 사우디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가 급성장하는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원유 판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불안한 중동 정세를 고려,안정적인 원유 조달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자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쇼와쉘에 투자한 아람코는 한국 쌍용정유와 필리핀 국영석유회사 등 아시아 각국에 자본 투자를 진행해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