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매각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제일투자증권과 동양오리온투자증권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과거 투자신탁회사에서 증권사·투신운용사로 분리된 5개 전환 증권사 중 대형 3사(한투·대투·미국계 푸르덴셜증권(현투증권))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소형 2개사의 진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동안 푸르덴셜증권의 모회사인 푸르덴셜그룹과 인수협상을 벌여온 제일투자증권은 최근 CJ그룹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는 등 독자경영 체제를 갖췄다.

제투증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이 보유 중인 제투증권 전환사채(CB) 1천2백50억원어치와 이자부분(7백억원)을 오는 8월 말까지 우선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면서 "그 때까지는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푸르덴셜이 경영권을 인수할지 여부는 8월 말 이후에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작년 12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 조치'를 1년간 유예받은 동양오리온투자증권도 당분간 독자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투증권은 지난해 결산(3월 말)에서 20억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 1분기(4~6월)에도 9억5천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1백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 자금의 수혈 없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