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는 일부 노조의 5조3교대 근무제도 도입 요구에 대해 "우리의 경제 여건상 시기상조"라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극력 반대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동욱 경제조사팀장은 "주40시간 근무제(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첫 해부터 일부 사업장 노조가 사실상의 '주4.5일 근무제'인 5조3교대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4조3교대를 시행하는 사업장도 극히 미미한 실정에서 5조3교대를 실시하는게 과연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 수준에 맞는지 노동계도 합리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를 만회하기 위해 생산성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노조가 5조3교대를 요구해 전반적인 근로 분위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노조의 '모럴 해저드'를 개탄했다.

경총은 만약 4조3교대로 공장을 돌리는 사업장이 5조3교대로 전환할 경우 △25%의 신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의 인건비 증가 △신규 인력 투입에 따른 생산성 저하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연장근로수당 지급액 증가 등의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총은 "노동계가 주장하는 대로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40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을 경우 민간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는 19.6%(58조원)나 늘어난다"며 "1주일에 평균 37.3시간만 일하는 5조3교대까지 실시하면 기업들은 불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평균 연봉 6천만원을 받는 고임금 대기업 노조원들이 5조3교대까지 요구하는 것은 해당 기업에도 부담인 데다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