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광둥성 선전과 상하이에 홍콩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등과 같은 자유무역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유력 경제지인 21세기경제보는 국무원(정부)이 선전의 엔티엔과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등 기존 보세구를 확대 개편, 세계적인 자유무역구로 개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재정부 상무부 국토자원부 해관 세무총국 등으로 구성된 종합조사팀 관계자들이 이미 엔티엔 보세구에 도착, 현지 실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오는 2006년까지 두 지역을 초보적인 자유무역항으로 조성, 운영한 뒤 2015년까지 물류 금융 컨설팅 컨벤션센터 등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유무역구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칭다오 텐진 다롄 등 3곳 보세구 중 하나를 자유무역구로 조성, 북부지역의 자유무역항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들 보세구를 자유무역구로 개편하기 위한 첫 번째 작업으로 기존 보세구와 해관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경계 방벽을 철거하게 된다.

이들 지역이 자유무역구로 개발되면 중국 정부는 해당 지역에 대한 행정간섭을 최소화, 실질적인 '경제적 외국영토' 대우를 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구역 내 기업들은 수출입 자유화 혜택을 받게 되며, 자유무역구 내 물동량 이동에 대해서도 간섭을 받지 않게 된다.

선전 물류관리연구센터의 왕궈원 주임은 "자유무역구는 물류 보세 관리감독 등뿐만 아니라 금융 법률 조세 등의 방면에서도 자유화를 뜻한다"며 "외국기업들은 자유무역구에 물류센터 조달센터 등을 자유롭게 설립, 중국 내륙 기업 및 해외기업과 원활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의 정재열 관세관은 "북부 중부 남부 등 3곳에 세계적인 자유무역항구를 설치, 동북아 물류의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게 중국정부의 뜻"이라며 "중국정부는 이곳에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물류센터를 유치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