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가짜 M&A(인수·합병)'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개인들이 공시를 통해 기업 인수 가능성을 내비친 뒤 주가가 급등하면 보유주식을 털고 나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속이 대표적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외기업인 원옥FA엔지니어링의 대주주 김성진씨(44)와 특수관계인은 작년 4월29일 한국금속 지분 6.47%를 확보했다.

그는 이어 수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을 추가 매수,지분을 22.67%까지 끌어 올린 뒤 19.67%의 지분을 장내매각했다.

김씨의 주식 매입 단가는 3천원대 미만인 데 반해 처분 가격은 8천∼1만원대에 달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긴 것이다.

하지만 김씨의 지분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금속 주가는 5,6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락,M&A 가능성을 믿고 뒤늦게 주식 매입에 나선 개인들만 큰 손해를 입었다.

한국슈넬제약의 최대주주였던 정호갑씨도 경영참여 목적으로 29.26%를 장외매입했지만 이 중 28.15%를 6월 말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에 넘기고 나머지는 장내매도했다.

대원제약 신화실업 금호종합금융 등도 최근 개인들이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