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는 몇석을 얻어야 살아남을 수있을까.'

요즘 일본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오는 11일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패배가유력해지자 일본 언론들은 이 분석에 여념이 없다.

정권 중간평가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교체(개선.改選) 대상 121석 중현수준을 유지하는 51석을 당초 '배수진'으로 못박았다.
이를 밑돌면 고이즈미 총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해왔다.

▲45-50석 =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4일 TV에 나와 "중의원선거가 '정권선택'의 선거인 만큼 참의원 선거에서 지더라도 책임은 없다"며 "51석을 밑돌아도 총리퇴진은 없다"고 강조했다.

51석을 밑돌면 총리가 책임져야 한다던 아오키 미네오(靑木幹雄) 참의원 간사장도 지난 4일 "중의원에서 단독과반이니까 사퇴할 필요는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고 "그만두라는 말은 아니었다"로 다시 말을 바꾸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제1야당)에 지더라도 51석만 건지면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에서는 대개 45-50석 획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라면 '대안부재론'을 업고 고이즈미 총리가 버텨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44석 이하 = 작년 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총리에게 패했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정조회장은 측근들에게 "하시모토 정권의 복사판"이 될 수도 있다는전망을 내놓았다고 한다.

하시모토 전 총리는 1998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44석을 얻는데 그치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44석 이하라면 고이즈미 총리도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하지만 비교체의석이 자민당 66석, 연립여당 13석으로 총 79석에 달해 공명당이현재의 의석수를 유지할 경우 자민당은 이번에 33석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한 참의원내 여야가 바뀌지는 않는다.

▲역대 참의원 선거 = 자민당이 참의원 교체선거에서 제1당이 되지못한 경우는소비세 도입의 역풍을 맞아 36석 획득에 그친 1989년. 당시 우노 소스케(宇野宗佑)총리는 책임지고 물러났다.

하시모토 총리도 1998년 목표의석에 17석 미달하자 물러났다.

1995년 무라야마(村山) 총리는 75석 목표에 65석 얻는데 그쳤지만 자리를 지켰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