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M&A(인수ㆍ합병)' 테마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큰손'들이 공시를 통해 '경영 참여'를 선언한 뒤 주가가 오르면 털고 나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의 상승 여력이 약화된 5월 이후 보다 극성을 부리는 분위기다.

한국금속이 대표적이다.

한국금속은 김성진씨와 특수관계인이 올 5월 지분 확대와 함께 '경영 참여'를 선언하자 M&A 기대감을 타고 3천5백원선에서 1만원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그가 최근 보유지분을 거의 매각한 사실이 전해지자 5,6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김씨의 주식 매입 단가는 3천원대인 데 반해 처분 가격은 8천∼1만원대에 달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슈넬제약의 최대주주였던 정호갑씨도 경영 참여 목적으로 29.26%를 장외매입했지만 이 중 28.15%를 6월말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에 넘기고 나머지는 장내매도 했다.

금호종합금융도 이틀간 상한가를 친 뒤 개인 투자자의 지분 매각 공시가 알려지자 이날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앞서 서울식품 대주주인 경규철씨, 남한제지 개인투자자인 박주석씨도 경영 참여 목적으로 주식을 샀지만 이후 주식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올려 저의를 의심받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