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7일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폐기를 이유로 보상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방미중인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과 만나 "북한이 해서는 안될 일을 했기 때문에 보상은 있을 수 없다"며 지난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북한 백남순 외무상에게도 이같은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정의용(鄭義溶) 우리당 국제협력위원장이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어 "북핵은 동결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으며, 핵물질과, 핵시설의 궁극적인 폐기가 연계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인도적 지원은 해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또 "북핵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계속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부시대통령은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분명한 의사를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6자회담에 적극 참여하고 역할을 맡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 "전세계적인 미군 재배치전략의 일환으로 한국군의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방위능력은 절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가 북한과 화해노력을 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며 "최근 철도연결과 금강산 육로관광, 장성급회담을 통한 서해에서의 무력충돌 방지노력 등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고(故) 김선일씨의 피살사건 이후 한국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재확인한 것에 대해 파월 장관은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이 앞서 만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과 관련, "좋은 이유로 (한국에) 가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부보좌관은 또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대화와 설득, 미국과 한국과의 동맹이 필요하다"며 "한미관계가 굳건하게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한미관계에 대한 신 의장의 메시지를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보좌관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