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의회는 6일 아프가니스탄 파병 병력을 1천여명으로 확충하고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 100여명의 경찰을 파견하려는 정부안을승인했다.

이날 자정이 다돼 시작된 투표에서는 수시간동안의 논쟁에도 불구하고 여당인사회당과 제1 야당인 대중당의 지지에 힘입어 아프간 추가 파병안은 찬성 302 대 반대 10으로, 아이티 파견안은 찬성 307대 반대 3으로 통과됐다.

스페인 정부가 외국 분쟁 지역으로 파병하는 데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페인에서는 법적으로 파병시 의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스페인은 현재 140여명의 병력을 국제안정화군(ISAF)으로 아프간에 주둔시키고있으며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아프간에서 오는 10월에 치러질 선거에 대비, 병력을 1천여명으로 증강한 뒤 파병병력 교체 작업 등을 거쳐 선거가 끝난 후 연말께는 540명을 잔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파테로 총리는 전원 출석한 의회와 전국에 방영되는 케이블 TV에 나와 그의외교 정책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파병은 유엔이 승인한 특정되고 제한된 임무 수행을 위해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조이 대중당 대표는 이에 대해 사파테로 총리가 모든 것을 결정해놓고 의회에 이를 통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도 "대중당은 스페인이 전세계에 존재하면서 그 책임을 다하기를 원하므로 이 안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리드 AP.dpa=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