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자주 접속하는 커뮤니티사이트가 음란물 투성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개인과 개인간 파일공유 사이트(P2P)도 공유되는 자료의 90%가 음란물이거나음악.영화 불법복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임선희)는 지난 6월 한달간 청소년들이자주 접하는 P2P사이트 4개, 커뮤니티사이트 10개를 골라 음란물 유통실태를 모니터한 결과 커뮤니티 사이트의 경우 음란사이트가 회원모집을 쉽게 하기 위해 개설한사례가 많았다고 7일 밝혔다.

음란사이트는 커뮤니티 접속과 동시에 자동링크시키거나 커뮤니티 게시물 또는게시글 클릭시 링크시키는 방법, 커뮤니티 접속과 동시에 계속해서 음란 팝업창이뜨도록 하는 수법 등을 쓰고 있었다.

또 커뮤니티 초기화면을 선정적으로 구성하고 음란단어를 포함한 커뮤니티의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포르노사이트 수준의 음란물이 나타나도록 했다.

특히 미니홈피 서비스가 제공되는 C사이트의 경우 젊은 네티즌 사이에 인지도가매우 높은데도 '섹스’'누드’'포르노’ 등의 기본적인 단어조차 금칙어 적용이 안돼 있다고 청보위는 밝혔다.

청보위 관계자는 "800여명의 회원을 가진 한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여성의 가슴,성기 등을 노출한 사진을 보여주며 섹스파트너를 구하는 회원들의 글이 다수 게시돼있다"고 말했다.

P2P사이트도 음란.불법 정보가 있음을 알리는 이름으로 사이트를 개설하고 유료자료실을 만들어 음란 동영상을 유통시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되는 정보 중에는 음란물이 50%, 음악.영화.동영상 강의파일 등의 불법 거래가 30%,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불법 복제가 10% 등이었으며 개인간 유용한 정보 공유는 10%에 불과, P2P가 불건전정보 유통의 온상이 되고 있었다.

또 유통되는 자료들이 유해정도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유해사이트로 고시되지 않았으며 콘텐츠의 무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자신도모르게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모니터 결과 제도적 미비사항이 발견되면 관련법규 개정,정책개발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