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피말리는 종목 찾기가 진행 중이다.

모든 주식이 함께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는 끝났고 이제는 종목별로 주가 향방이 갈리고 있다.

그러나 약세장에서 종목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경우엔 더 그렇다.

수출주를 사자니 중국의 긴축정책이 걸린다.

그렇다고 식어버린 피자 같은 내수주에도 언뜻 손이 가지 않는다.

증권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주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경기방어주란 경기 변동에 둔감한 종목이다.

경기와 관계없이 일정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는 시장지배력이 강한 종목도 주목 대상이다.

강력한 시장지배력은 경기가 위축된다고 해도 쉽게 이익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대우증권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한일시멘트 에스원 SK텔레콤 KT&G 코리안리 신세계 한미약품 유한양행 한국전력 농심 등을 추천했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데다 미국이나 중국 변수에 민감하지 않은 우량 종목군이다.

이밖에 가스공사 부산가스 등 유틸리티주도 관심의 대상이다.

경기와 무관한 매출과 이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주가가 많이 떨어진 IT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컨대 삼성SDI는 최근 30%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PDP 시장의 상승세 둔화라는 점이 부각되면서부터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현재 주가는 턱없이 싼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된다면 가장 상승탄력이 큰 종목군에 들어갈 게 확실하다.

코스닥의 인터넷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모델 논쟁이 끝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다.

최근 해외로 시각을 넓히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엔씨소프트 NHN 등은 안정된 수익성 위에 성장성마저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시장의 흐름이 박스권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기적인 이익을 내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길게 보고 저평가돼 있지만 우량한 종목을 골라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