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현장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보도본부 박병연기자와 함께 인터넷 업계의 하반기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요즘 인터넷 업계에서 M&A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는 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1)
최근 들어 SK나 CJ, 그리고 KT 등 대기업들이 인터넷 사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M&A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해외 유명업체들도 한창 잘 나가고 있는 국내 인터넷 기업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어 M&A가 성사될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고 국내 인터넷 기업이 해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다음, NHN 등 선두업체들이 더욱 막강해지면서 업계 판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M&A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인식도 그 배경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2)
박 기자. 최근 코스닥 인터넷 종목들은 시장에 흘러들어온 M&A설로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는 데요. 실제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기자-2)
지난달 NHN이 구글, 야후 등 해외 굴지의 인터넷 기업들로부터 투자제의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장중 8% 이상 치솟은 바 있습니다.

NHN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M&A 가능성을 엿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했습니다.

불과 며칠뒤에는 인터넷 포털 엠파스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의 주가도 증권사 리포트가 M&A 타깃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회사측이 "현재 M&A와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되밀려 전일보다 5% 가량 오른 수준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이처럼 M&A설이 유포되면서 관련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해당 업체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자 다소 밀리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이 같은 M&A설들은 근거가 약한 것으로 보면 될까요?

(기자-3)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야후나 구글, MS 등 외국계 대형 업체들이 국내 인터넷 업체의 인수나 지분참여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MS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데요. 이달초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발머 MS 사장은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국내 통신 업체 사장들을 차례로 만나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발머 사장의 방한은 최근 포털업계에 나돌고 있는 MS의 한국포털업체 인수설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미 특정 기업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중이며, 연말까지 합당한 파트너를 선정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전 미국 본사 MSN사업부의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 바 있어, 이번 발머 사장의 방한으로 M&A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해외업체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진입 시기를 타진하던 국내 대기업들도 막강한 자금력으로 수익성이 검증된 인터넷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어 M&A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라이코스와 싸이월드를 인수해 네이트닷컴을 성장 반열에 올려놨으며 CJ그룹도 플레너스를 인수해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마지막 단추를 채웠습니다.

KT도 종전까지의 여러 인터넷 사업을 접고 오는 17일부터 ‘파란’ 이라는 새로운 사이트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KT는 시장확대를 위해 올해 약 10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하고 M&A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앵커-4)
그렇다면 이들 대기업과 해외업체들이 국내 인터넷 시장진출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기자-4)
우선 대기업들이 인터넷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인터넷 사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 사업들은 인터넷 사업에 비하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콘텐츠들을 유통시킬 온라인 유통채널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인터넷 시장 진출의 배경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야후, MS 등 해외업체들이 국내 인터넷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조금 다른 차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인터넷 사업이 신성장산업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지만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수익성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 해외 업체들의 경우는 수익구조가 국내업체와 비슷한데도 국내 업체보다 80배에서 100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5)
이처럼 인터넷 업계에 M&A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대기업이나 해외업체들의 시장 진출이라는 이유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이유들이 있을 까요?

(기자-5)
현재 국내 인터넷 포털업계는 대략 ‘2강2중2약’ 구도로 편성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기본 구도 속에서 최근에는 선두권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막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국내 인터넷산업에서 검색은 네이버, 카페와 메일은 다음, 경매는 옥션 등 특정 서비스 분야에서 1위 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들이 확고 부동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시장구도 하에서 선두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M&A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제2, 제3의 M&A설을 생산해 내는 심리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국내 인터넷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1) 허도행 대우증권 연구원
“....”

(앵커-6)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도 M&A 바람이 불고 있는 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6)
최근 국내 굴지의 그룹사가 운영하는 종합쇼핑몰 한 곳과 이니시스가 운영하는 경매사이트 ‘온켓’이 시장매물로 등장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대형 쇼핑몰 M&A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걸러내기 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일부 매출실적이 부진한 업체들이 매각되거나 대상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96년 국내에 인터넷 쇼핑몰이 첫 선을 보인 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지난해부터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전문 몰과 후발업체의 가세로 경쟁 과열 양상을 빚어온 시장이 일부 업체의 사업철수와 기존 업체간 M&A를 통해 재편되는 구도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 일부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물밑에서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던 대형 업체 중 일부가 실제 새로운 투자자에게 매각되거나 문을 닫는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7)
네 그럼 마지막으로 하반기 이들 인터넷 주들의 주가전망과 투자전략은 어떤지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2) 허도행 대우증권 연구원
“...”

(앵커-8)
국내 인터넷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터넷 산업이 벤처기업의 전유물이 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 기자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