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현재 진행중인 한.일 자유무역협정(FTA)협상에서 공산품 분야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 박기영 FTA팀장은 8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전자산업진흥회 주최로 열린 한.일 FTA 공청회에서 "일본은 협상 초기부터 공산품과 농수산물간 분리협상, 공산품 분야의 양허안 조기 교환을 주장하는 등 공세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공산품과 농수산물간 양허수준의 균형, 농수산물 분야 적극 개방 등을 요구하며 일본의 공산품 분야 공세에 맞서고 있다고 박 팀장은 전했다.

삼성전자 유제일 상무는 "현 시점에서 한.일 FTA를 추진하는 것을 놓고 많은 우려와 비판이 있지만 협상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만큼 일본이라는 경제대국의 이점을충분히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밝혔다.

유 상무는 그러나 "전자분야 완제품의 경우 대부분 일본과의 경쟁에서 열세를면치 못하고 있고 기술수준이 비슷한 몇몇 제품도 브랜드 이미지에 밀려 뒤처지고있다"며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제품은 관세철폐를 최대한 유예해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보세공장의 내수 판매분에 대한 관세부과나 일본산 무관세 부품수입증가 등 역차별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산업진흥회 강홍식 국제.환경팀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민감분야로 확인된품목은 관세양허안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할 것이며, 알칼리망간건전지, 홈시어터,진단용 X선기기 등 21개 품목은 관세철폐 유예기간을 10년, 시스템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은 7년으로 할 것을 제안하는 등 국내 산업현실을 협상에 반영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