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객이 해외에서 사용했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위조카드를 만든 뒤 이를 국내에서 몰래 사용한 말레이시아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중에는 국내 유명 IT업체 대표,연예인,국가대표 운동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8일 위조카드로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30대 여성을 포함한 말레이시아인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M씨 등은 지난 1일 오후 4시께 서울 청담동 시계전문매장에서 위조 카드를 사용해 8백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구입하는 등 1∼3일 국내 백화점 매장 등을 돌며 1억원 상당의 명품,전자제품,귀금속 등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여행갔던 한국인들이 현지 면세점에서 사용했던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린 뒤 복제기계로 위조카드 18장을 제작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 들어온 이들은 국내 IT업체 대표 명의의 위조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다 카드사에 사용 정보가 체크됐으며 회사측이 이를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한편 경찰은 말레이시아 면세점에서 한국 여행객들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됨에 따라 이들이 면세점에 위장취업해 카드정보를 빼냈거나 면세점 내 내부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