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라크대사관이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게 1만5천달러를 빌렸다가 변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8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 "임홍재 주 이라크대사가 김 사장에게 1만5천달러를 빌려 변제한 사실이 있느냐"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6월 10일 편해홍 이라크 주재 영사가 대사관에 들른 김 사장으로부터 현금 1만5천달러를 빌렸고 같은 달 29일 김 사장이 귀국 전에 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갚았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이라크 대사관은 2∼3주마다 요르단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쓰고 있는데 당시에는 치안불안과 분실위험 때문에 요르단 은행에 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위험지역에서 외교공관이 현지기업으로부터 돈을 빌려 쓰는 것은 관행이었다"며 "이같은 내용을 감출 이유가 없으며 이미 감사원의 조사를 통해서도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김천호 사장도 "대사관 경비로 빌려줬으며 자주 있었던 일은 아니고 그때 뿐이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