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시대가 본격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소비자들이 미리 알아둬야 할 정보 또한 적지않다.

요즘 출시되는 TV 종류가 워낙 많은데다 일반인들은 디지털 TV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소비자들은 어떤 TV를 구입해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TV를 볼 것인가에 대한 여러가지 대안들을 이해하면서 디지털 방송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디지털 TV시대 개막은 컴퓨터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제품들의 "컨버전스(융복합)" 현상과도 맞물려있는 만큼 최근 IT업계의 종합적인 흐름이 집약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지금은 LCD TV나 PDP TV의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관련업계가 시장 확대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날로그 TV로도 볼 수 있다

디지털TV 방송 방식은 이번에 결정됐지만 이보다 훨씬 전에 구입한 TV로도 디지털방송 시청은 가능하다.

특히 '디지털-레디'란 마크가 달린 제품의 경우 셋톱박스만 구입하면 곧바로 HD급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다.

셋톱박스의 경우 기능이나 브랜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 40만원선에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레디' 제품이 아닌 경우 셋톱박스를 장착하더라도 고화질 방송이나 살아있는 입체 음향은 느낄 수 없다.

또 TV상거래나 EPG(전자 프로그램 가이드) 등 디지털TV만의 다양한 부가기능도 구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함께 디지털 신호를 기존 아날로그 TV가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셋톱박스 내에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레디' 제품에 비해 셋톱박스 가격도 비싸다.

○안테나 설치 어떻게 하나

기존 유선방송 혹은 케이블방송 가입자의 경우에는 별도의 안테나(UHF,디지털지상파 방송용 안테나) 설치없이 케이블 연결만으로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공중파 안테나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던 소비자들은 새로운 UHF안테나를 설치해 TV를 시청해야 한다.

실내형 안테나는 3만원이며 별도의 설치비는 필요없다.

그러나 실외형의 경우 안테나 구입비용과 설치비는 15만∼20만원 가량 소요된다.

○디지털TV 어떤 제품 나와있나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디지털TV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가격은 디스플레이 형태에 따라 1백만원짜리에서부터 1천만원이 넘는 고가품까지 천차만별이다.

대형 TV시장에서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젝션TV의 경우 화면 크기에 따라 2백여만원(40인치)∼5백여만원(52인치)이면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 제품을 살 수 있다.

PDP TV의 경우 현재 42인치는 5백만원,50인치는 1천1백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돼있으며 LCD TV(42인치)는 최근 1천2백만원에서 9백9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이들 PDP,LCD TV들은 매년 20~30%씩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2006년쯤에는 지금의 절반 가격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30% 수준인 일체형 모델의 비중을 연말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디지털TV 수요 촉진을 위해 하반기에 일체형 TV 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