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8일 첫 공동 순회 유세지인 플로리다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부 표밭 공략에 나섰다.

이에 맞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진영은 이른바 '에드워즈 효과'의 조기차단에 나서는 한편 초점을 주 공략목표인 케리 의원에 맞춰 대대적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케리-에드워즈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주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후보를 537표 차로 신승, 재검표 소송의 진통을 겪었던 격전지였음을 의식, "이번 대선에서는 모든 표가 개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케리 상원의원은 에드워즈의 의원 두 아이 엠마(6)와 클레어(4)를 가리키며 "두아이가 세는 것을 잘 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특별임무를 주어 공화당원들의개표작업을 돕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로리다주 선관위원들이 여전히 개표기를 고치고 있다면서 "그들은개표기를 고치고 나는 미국을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에드워즈 의원의 러닝메이트 지명 3일째인 이날 '에드워즈 효과'가 어느 정도나 미칠지에 대해서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분석에 나섰으며, 대부분공화당의 전통 표밭인 남부 지역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민의 챔피언'임을 내세우고 있는 에드워즈가 민주당 예비선거 과정에서 유일한 남부인으로서 흑백간의 구조적 차이 등을 이슈로 제기한 점이호소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 진영은 "에드워즈와 케리는 이념적으로 똑같은 방임주의자"라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에드워즈 의원으로 부터 케리 후보로 옮기는데 주력하기로 하고 남부 지역의 라디오및 TV 방송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펴기 시작했다.

한편 재계가 대부분 반(反) 케리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인 베어 스턴스 워렌 스펙터 사장은 이날 케리 선거본부가 주관한 모임에서케리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