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월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돼 최근 중국에 100억달러 이상의 신규 설비투자를 단행한 국내외 제조사들에게 중국이 위험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9일 보도했다.

중국의 6월 자동차 판매는 16만4천852대로 작년 동월에 비해 2.2% 늘어나는데그쳤으며 이는 2년래 가장 적은 폭이다.

이같은 매출 감소는 중앙정부의 자동차 신용 억제에 따른 것로 자동차 대출은지난해 중반 자동차 구매자의 40%가 이용했으나 올 초에는 20%로 떨어졌고 지금은 10% 미만이다.

그러나 상하이 오토모티브 리소시즈 아시아의 마이클 던은 자동차 대출 감소만으로는 최근의 침체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놀라운 성장이 지속됐으며 이제는 중간 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매우 높다"고 말했다.

회사마다 판매 둔화 정도도 차이가 나서 GM과 혼다는 두자릿 수의 강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오랫동안 중국 시장의 리더 자리를 지켜온 폴크스바겐은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

폴크스바겐 상하이 조인트 벤처의 대변인인 후 지웨이는 지난달 처음으로 GM에뒤지는 등 판매가 둔화된 것은 기술 향상 과정에 생산 라인을 일부 중단한 탓이라고주장했다.

그는 "6월 중반 가격 인하 후에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그에 앞서 가격을 내렸다.

상하이 CSM 월드와이드의 예일 장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곧 더 떨어질 것이라고기대하고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체계가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 2002년 거의 두배로 확대된 뒤 2003년 70% 증가했고지난 1.4분기 연간 기준으로 50% 이상 늘었으나 지난 4월, 5월에는 연간 기준으로 20%씩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