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은 첫째 셋째 금요일 오전 8시면 어김없이 서울 신문로 사옥 3층 '금호아트홀'에서 출석 체크를 받는다.

박삼구 회장은 물론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이 3백여개 지정석을 가득 메우는 것은 초청 강사들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다.

이달초엔 병원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예치과 박인출 원장으로부터 '예치과의 변화와 혁신'이란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다음주엔 혜성한의원 신재용 원장의 '여름철 직장인 건강관리'에 대한 특강이 진행된다.

금호아시아나가 기업인,교수,전·현직 관료,문화계 인사 등을 초청해 특강을 시작한 때는 1989년.초기엔 토요일 오전 두시간 동안 사장단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토요특강'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취임한 2002년부터 경인지역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로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장소를 금호아트홀로 옮긴 것도 이 때부터다.

박 회장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앞자리에 앉아 강연을 듣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금호아시아나의 '금요특강'에 다녀간 강사만도 4백50여명에 이른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김충훈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 등 기업인들에서부터 연극인 박정자씨,이두식 홍익대 미술대학장,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 학계와 문화계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임승욱 부장은 "임직원들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고,강사들에게도 그룹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갈수록 호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물론 지방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특강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