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통신 접속료율을 조정함에 따라 SK텔레콤의 올해 이익이 2천4백억∼2천5백억원 줄어드는 반면,KTFLG텔레콤은 각기 4백억∼5백억원가량 이익이 늘어난다.

지난해 접속수지가 6천7백4억원 적자였던 KT는 올해 접속료 수지개선 효과가 1천3백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9일 후발 통신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장기증분원가제도(LRIC)를 적용한 새로운 접속료 산정방식을 도입했다며 새 접속료율을 적용하면 통신업체별 손익에 이 같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발표했다.

접속료란 A통신업체 가입자가 B통신업체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경우 일단 A업체가 통화요금을 거둬들이되,연말에 A업체가 B업체에 통신망에 접속한 대가로 지급하는 요금으로 통신업체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한다.

정통부는 기존 대표원가제와 개별원가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새로운 방식으로 2004,2005년 사업자별 새 접속료율을 확정하고 이를 지난 1월1일부터 소급 적용한다고 밝혔다.

새 접속료율을 적용하면 SK텔레콤의 분당 접속원가는 지난해 41원에서 2004년엔 31.81원,2005년엔 31.19원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천2백77억원이었던 SK텔레콤의 접속료 수입은 올해 2천4백억∼2천5백억원 줄어든 7백77억∼8백77억원이 된다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반면 유선사업자의 접속수지를 개선한다는 정통부 방침에 따라 KT의 시내전화 접속료는 올해는 분당 16.22원,내년엔 16.49원으로 오르고 시외전화 접속원가도 올해 17.84원에서 내년 18.13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KT의 접속수지는 올해 1천3백억원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통부가 새 접속료율을 발표하자 통신업체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후발사업자들에 유리한 쪽으로 결정됐다"며 "사업자들이 같은 조건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KTF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불합리한 점이 시정돼 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KT는 "유선전화 통화량 감소에 따른 원가상승을 고려한 결정으로 유무선간의 불균형적인 규제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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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 장기증분원가제도(LRIC)=통신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해 운영한다는 전제아래 접속 관련 비용만을 접속원가로 인정하는 원가산정방식.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정통부는 이번에 후발사업자와 유선사업자가 접속료를 종전보다 적게 내도록 접속료율을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