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프 오베이드 총리가 이끄는 이집트 내각이 9일 총사퇴했다고 이집트 국영 TV가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아흐마드 나지프(52) 통신.정보장관을 신임 총리로지명하고 그에게 조각을 요청했다고 국영 TV는 전했다.

국영 TV 방송은 이날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오베이드 내각의 총사퇴와 나지프 신임 총리 지명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이에앞서 오베이드 총리와 32명의 각료들은 이날 밤 비상각의를 열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관영 MENA 통신이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나지프 총리 지명자에게 24시간 내 조각을 완료하도록 지시했다.

오베이드 내각의 전면 퇴진은 오래전부터 예상돼왔으며 특히 무바라크 대통령이독일에서 허리 디스크 수출을 마치고 7일 귀국하면서 전면 개각설이 나돌았다.

오베이드는 1999년부터 총리를 맡아왔으나 최근들어 환율 파동과 실업난 등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압력을 야당 진영으로부터 받아왔다.

나지프 신임 총리 지명자는 1981년 무바라크 대통령 정부 출범 후 7번째 총리가된다.

그는 입각하기 전 카이로 공대 교수로 재직한 전기.컴퓨터 공학 전문가이지만경제 분야에는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정치,경제,사회적 개혁 압력을 받아온 무바라크 대통령은당초 지난달 말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디스크 수술을 위한 갑작스런출국으로 연기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독일에 머무는 동안 자신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사프와트 알-샤리프 공보장관을 경질했으며, 이는 10-20년간 자리를 지켜온 원로 각료들의 대거교체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한편 최대 관영 신문 알-아흐람은 나지프 총리가 이끌 새 내각에는 이집트를 기술.정보 시대로 진입시키는데 필요한 `젊은 피'가 수혈될 것이라며 전체 각료의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새로운 얼굴로 교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