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을 맞은 뉴욕 증시는 부진했다.

지난 주 발표된 야후 등 기술주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9일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실적 호전 발표로 주가 하락세가 멈췄지만 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0.7% 떨어진 10,213.22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3% 떨어진 1,946.33으로 마감했다.

이번 주 기업실적 발표는 본격화된다.

투자자들은 실망스런 표정이지만 분석가들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S&P 500 지수 종목의 수익 증가율은 18~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수익 증가율 둔화와 고유가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코비아 증권의 래리 와첼 선임부사장은 "지루한 여름장세를 보는 것 같다"며 "거래 부진속에 주가는 일정한 범위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목을 끌 기업은 인텔이다.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은 노벨루스 시스템스,AMD와 함께 반도체 산업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인텔은 2분기 81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주당 27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년전의 주당 순익 14센트 보다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부진했다.

소매업종의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존슨 앤드 존슨도 13일 실적을 발표한다.

씨티그룹,뱅크 오브 아메리카,JP 모건 등 금융회사들과 함께 컴퓨터 회사 애플의 실적도 주목을 끌 것 같다.

경제지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다.

최근 발표된 6월 고용지표는 인플레 우려를 진정시켰다.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이 예상치의 절반인 11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급속한 경기회복이 한풀 꺾이는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았다.

힌스데일 오소시에이츠의 투자 담당인 폴 놀테는 "투자자들은 고용 증가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지표인지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지표가 이번 주에 발표된다.

13일 발표되는 6월 소매판매나 6월 산업생산이 그런 지표다.

시장분석가들은 6월 소매판매가 자동차 판매둔화 등으로 0.6%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15일에는 도매물가,16일에는 소매물가가 각각 발표된다.

CIBC의 이코노미스트인 레슬리 프레스톤은 유가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테는 "작년 12월 이후 주가는 일정한 범위안에 갇혀버린 듯 하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을 움직일 재료를 기다리고 있다" 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