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AIDS)환자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피부암인 '카포시 육종'의 발병 메커니즘이 재미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의대 피부과학연구센터 홍영권 박사는 카포시 육종이 체내에서 영양소와 면역항체를 운반하는 임파액과 관련된 '임파혈관 내피세포'의 변이로 발생한다는 지금까지의 학설과 달리 '혈관 내피세포'가 카포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전자 구조가 '임파혈관 내피세포'로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세포분열이 일어나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과학 저널 '네이처 지네틱스' 7월호에 실렸다.

카포시 육종은 주로 피부에 흑갈색 반점 형태로 발생하는데 에이즈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카포시 육종의 발병 메커니즘을 놓고 논란을 벌여왔다.

홍 박사팀은 성인 혈관 내피세포에 카포시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혈관 내피세포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면서 70%가량의 유전자가 임파혈관 내피세포 유전자 구조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