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으로 화장품시장의 회복세가 더디지만 상장 화장품 3사는 과점적 시장지배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투자 유망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11일 "올 화장품시장 규모는 한 해 전보다 1.5% 증가한 5조4천9백20억원에 머물겠지만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상장 3사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정 연구위원은 "상장 3사의 올 평균 매출증가율은 4.8%로 시장 평균보다 3배 이상 높고 내년에는 7.7%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가 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도 중소기업들보다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화장품업계 상장 3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업체별로는 태평양의 경우 "안정적인 방문판매 조직과 백화점 판매망을 갖고 있는 데다 브랜드파워도 상승 중이어서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주가도 저평가돼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코리아나는 최근 출시한 '자인'과 엔시아 리뉴얼 제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 매출이 6.1% 늘어나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