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경쟁력 있는 학부(전공)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육개방을 앞두고 비교우위 분야를 '스타 학부'로 키워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부 경쟁을 유발해 전체적인 연구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도 대학 특성화를 지원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확대될 전망이다.

한양대는 세계 1백대 대학 진입을 위해 50여개 학부중 신청한 22개 학부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연구업적 및 교육과정을 평가, 지난 5월 기계공학부, 응용화학공학부(분자시스템ㆍ화학공학), 자연과학부(화학) 등 7개 학부(과)를 'HYU 글로벌학부(과)'로 선정했다.

특히 연구업적을 평가할 때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4개 대학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판단되는 학부만 선정했다.

오재응 한양대 기획조정처장(기계공학 교수)은 "2010년까지 세계 1백대 대학이 되겠다는 비전을 달성하려면 국제경쟁력이 있는 학부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한정된 자원 속에서 세계화 특성화된 학부를 키우려면 '선택과 집중'에 따라 차등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5개가량의 학부를 추가로 뽑아 '묻지마' 형식으로 매년 30억원을 지원한다.

즉 3년간 실적을 묻지 않고 지원하며, 지원금 운영에 자율권을 부여한다.

그러나 3년 후 평가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향후 3년간은 한푼도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동국대도 지난 5월24일 '대학 특성화분야'로 △국어국문ㆍ문예창작학과 △반도체과학과 △경주캠퍼스 관광경영학과 등을 선정해 향후 5년간 차등 지원키로 했다.

동국대는 연구업적과 취업률,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이들을 선정했으며 선정된 곳에는 향후 5년간 1년에 최대 2억원을 차등 지원한다.

또 교육ㆍ연구 관련 시설 확충과 연구 인력 우선 선발 등의 혜택도 준다.

동국대는 향후 10개 내외의 학문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도 최근 경영학과 한국학을 새로운 특성화(및 기반조성) 영역으로 지정했다.

이대는 지난해 9월 발전계획인 '이화비전 21'을 발표하면서 경쟁력있는 사업단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생명과학 정보통신 여성학 디자인 국제학 나노과학을 특성화 사업단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대의 특성화 분야는 총 8개로 늘어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