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외국인의 집중적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4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은 주성엔지니어링을 53만주(91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순매도 금액기준으로 하나로통신(3백63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작년 말 6천8백40원에서 지난 6월 말 9천5백70원으로 39.9% 올랐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사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 뿐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하나로통신은 19.4% 하락했다.

한신평정보(-52.4%) 아모텍(-29.6%) CJ인터넷(-39.8%) 시큐어소프트(-77.6%) 파인디앤씨(-49.6%) 등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들은 모두 주가가 급락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주가 등락이 엇갈렸다.

9위인 예당은 1백62.8%,순매수 1위 종목인 NHN은 66.31% 상승했다.

반면 순매수 3위인 레인콤과 순매수 4위 유일전자는 각각 13.0%와 5.3% 하락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이 순매수하면 주가가 올랐던 기존 패턴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매를 무조건 따르기 보다 기업 내용을 보고 투자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