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전당대회는 앞으로 2년간 한나라당을 이끌어갈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 등 5명을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중요한 행사지만,흥행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자 유력인사들이 경선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나마 출사표를 던진 사람도 대부분 범주류여서 치열한 경쟁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군다나 한나라당은 국민공모 절차 등을 거쳐 새 당명을 전당대회에서 선보이겠다는 약속마저 '없던 일'로 해버려 이래저래 '맥빠진 전당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등록 마감결과 경선 후보에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이강두 이규택 정의화 김영선 원희룡 의원과 원외인사인 곽영훈씨 등 7명이 신청했다.

당내 유일한 충청권 출신 초선인 홍문표 의원은 후보등록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하다가 출마를 포기했다.

5명을 뽑는데 7명이 나설 정도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경선은 당내의 관심도 못끌고 있다.

지난 9일 홍준표 원희룡 의원이 막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자 당내에선 경선이 흥미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준표 의원이 '반(反)박근혜'의 선봉에 서온 반면 원희룡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홍 의원과 대립각을 세워온 소장파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경쟁은 상당한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홍 의원이 원 의원의 출마선언 직후 입장을 번복,출마를 포기하면서 이런 기대는 일순간에 무너졌다.

홍 의원의 경선 대열 이탈로 이번 전당대회는 '주류만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영식·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