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다섯 살인 이정수 군은 아버지의 일본 장기출장으로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학교를 다니고 있다.

아버지의 출장 기간이 만료되면 바로 귀국해 한국 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이 군은 같은 중학생 동기들이 한창 공부에 열중할 시기에 환경을 옮기게 되는 것이 걱정이다.

이 군은 고민 끝에 국내 인터넷 교육사이트를 통해 중학교 과정을 공부키로 했다.

인터넷만 있으면 한국에서 받는 것과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거주자들이 국내 인터넷 교육사이트에 접속해 공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학습인 'e러닝'이 발달하면서 '국경 없는 교육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고등학교 입시교육 전문 사이트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거주자 총 2백61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회원들은 지난 3년간 총 1천1백여건의 강좌를 신청해 수강했으며 1인당 평균 4개의 강좌를 수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이트의 해외회원 가입자수는 2001년 25명에서 2002년 43명, 2003년 70명으로 완만히 늘다가 올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만 1백16명이 가입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해외 접속 IP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해 본 결과 해외접속자의 이용이 뚜렷이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접속자의 대부분이 대사관이나 해외상사 주재원 자녀,해외 유학생 등"이라고 말했다.

해외 회원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이트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가 더 많다.

대학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생의 경우 부모를 따라 해외에 나가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의 자회사이자 중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는 전체 접속자의 5%가 해외에서 접속할 만큼 해외 회원이 많다.

이 회사 기획팀 김유경 부장은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지의 나라에서 다수의 학생이 강의를 듣는 만큼 이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외로 교재를 배송하는 등 해외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