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의 세계 9개 해운사 테러 경고에 한국 해운업체 한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해상 경계와 정보공유를 강화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대책을 찾을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들은 테러위협 첩보에 따라 중동지역에 정박 중이거나 운항 중인 선박에 해상경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정박시 하선하지 말라는 긴급 전문을 보냈다.

또 해양수산부의 지침에 따라 해운회사와 선박 간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운항 중 얻은 정보는 회사에 상관없이 공유하도록 조치했다.

중동지역을 운항 중인 한국 선박은 6개사 49척이며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원유선 4척을 포함해 7척이 정박 중인 것으로 해수부는 파악하고 있다.

아랍의 한 사이트에 이름이 거명된 A사 관계자는 "부산 상황실에서 전세계에 운항 중인 선박들로부터 동향을 보고 받고 있다"면서 "이라크 전쟁 이후 지속해온 비상근무 체제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다른 해운업체들도 테러 경고만으로 운항중단과 같은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없어 당분간 보안태세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상에선 특별한 자위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실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속수무책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