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학원 강사에서 아파트투자 전문가로.'

서울 대치동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임달호씨(42).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꿈틀대기 시작하자 부동산투자에 뛰어들었다.

당시 임씨의 목표는 학원에서 가까운 강남에 집 한 채 마련하는 것.

구의동 집을 팔아 사업실패로 진 빚을 갚고 나니 종잣돈 7천만원이 남았다.

지난 99년 개포동 주공아파트 25평형을 은행대출을 받아 1억8천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1년6개월 만에 4천만원을 남기고 팔았다.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대출과 전세를 적극 이용, 인근 재건축 아파트를 한꺼번에 여러 채 샀다 수 개월 만에 되파는 방식을 되풀이했다.

이런 방법으로 종잣돈을 40배 가량 불리는데 성공했다.

불과 4년 만에 수십억원대의 자산가가 된 것이다.

임씨는 전문가로 불릴 때까지 '강남 재건축아파트'란 한 우물만 팠다.

학원강사라 낮시간이 항상 비었던게 도움이 됐다.

틈 날 때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 '강남 복부인'들의 동향을 눈여겨봤다.

중개업자들조차 그에게 재건축 아파트값을 물어볼 정도로 시세를 줄줄 외우고 다녔다.

임씨는 '부동산이 너무 좋아' 직업까지 바꿨다.

15년간의 학원강사 생활을 접고 지난 4월 '현도컨설팅'이란 부동산 투자전문 컨설팅회사를 차렸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