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 서해안의 아마쿠사는 1백2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졌다.

아마쿠사는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시원한 해양성 기후를 지녔다.

연평균 기온은 16도 정도.

아마쿠사에는 2개의 골프장이 있다.

아마쿠사 마스터스골프클럽은 총 18홀(파72, 7천20야드) 규모로 일본의 대표적인 프로골퍼인 점보 오자키가 디자인했다.

이 골프장에선 대부분의 홀에서 멀리 바다를 내려다보며 플레이할 수 있다.

바다 반대쪽은 산에 안겨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페어웨이를 따라 우거진 짙푸른 수목과 계절을 따라 피는 각종 꽃이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코스 중간에는 심심찮게 나무와 벙커 등이 배치돼 있지만 워터 해저드는 많지 않은 편이다.

페어웨이 상태는 최상이다.

한국과 같은 잔디를 사용하며 그린은 벤트 그라스로 매끄럽게 조성됐다.

시그네처홀인 12번홀에선 바다 건너 나가사키를 바라보며 티샷을 날린다.

아마쿠사 마스터스GC의 캐디는 4백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캐디의 프로정신은 대단하다.

너무 부지런하고 상냥해 골퍼들이 자칫 미안한 느낌을 받을 정도다.

아마쿠사 컨트리클럽은 일본 전역에 4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체리그룹 소속이다.

18홀(파72) 규모지만 전체 코스 길이는 6천3백10야드로 다소 짧다.

잔디는 하와이 등지에서 많이 쓰는 티프톤을 사용했다.

티프톤은 벤트그라스와 코라이의 중간 정도 그린 빠르기를 지닌다.

이 골프장에선 카트를 몰고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아마쿠사는 일본에서는 천주교 성지로 여긴다.

16세기에 이미 전체 인구의 80%가 신자였다고 전해지며 1637년에는 종교탄압이 시작되면서 4만명이 전사하는 '아마쿠사ㆍ시마바라의 난'을 겪기도 했다.

지금도 그 유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아마쿠사 최고의 관광거리는 돌고래 관찰.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접근하는 주먹코 돌고래 무리와 나란히 항해하는 경험은 가히 감동적이다.

맑고 깨끗한 바닷물을 지닌 아마쿠사는 또 해수욕이나 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해양스포츠의 천국으로도 꼽힌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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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아마쿠사로 가려면 구마모토에서 일본 국내선으로 비행기를 바꿔 타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구마모토로 주3회(화,금,일요일) 운항한다.

일본 국내선은 아마쿠사 에어라인의 경비행기를 탄다.

비행시간은 20분 정도.

아마쿠사 에어라인은 4명이상 한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8월 성수기 이외의 기간에는 요금을 반액 할인해 준다.

숙소로는 아마쿠사 남서쪽의 시마다온천 인근 여관이 유명하다.

1박에 2만5천엔 정도의 숙박료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마쿠사 마스터스 골프클럽(+81-0969-53-0333)은 숙박과 18홀 라운드가 포함된 패키지를 1인당 평일 1만3천엔, 주말 1만6천엔에 판매하고 있다.

클럽 렌털 3천엔, 점심 뷔페 1천~1천5백엔 정도.

하나투어리스트(02-1577-1212)로 연락하면 아마쿠사 맞춤골프여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