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은 11일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분리장벽 공사가 국제법에 위배된다는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랍권 22개국의 협력체인 아랍연맹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요청에 따라국제사법재판소 판결 이후 아랍권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아랍연맹 상주대표들은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규합하기 위해 유엔에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랍연맹은 그러나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른 아랍권의 실질적 행동방안을제시하지는 못했다.

아랍연맹은 그대신 알제리와 튀니지, 바레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및 법률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국제무대에서 아랍권의 공동 대응을 조정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당장 유엔결의 채택을 추진할 경우 미국의 거부권 행사가 확실시됨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끝날때까지 유엔무대에서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 지명자는 요르단강 서안 분리장벽이 국제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해체해야 한다는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에 환영을 표시했다.

아흐마드 나지프 총리 지명자에 의해 외무장관에 천거된 그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은 국제적인 합법성과 국제법에 기초한 것으로 "위대한 승리이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지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법재판소 판결 이후 아랍국가들이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직후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이 테러리즘을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장벽공사를 강행하도록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